Posted by 얼장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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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에서 최강희를 메인모델로 발탁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카레시장에서의 M/S를 확보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카레업계 1위 브랜드인 오뚜기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부층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김희애를 메인 모델로 전면 기용하여 대항하고 있다.


온에어 : 2009. 09. 18
광고명 : 김희애 편 (15")
분류명 : 공중파 TV 광고 ㅣ 광고주 : 오뚜기 ㅣ 브랜드 : 백세카레
대행사 : 애드리치 ㅣ 프로덕션 : 쿠바ㅣ 촬영장소 : 촬영장소
모델명 : 김희애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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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햇반’ ‘인델리 커리’ ‘이탈리따’ 등 강렬한 빨간색으로 승부
■ 오뚜기는 노란색, 풀무원은 초록색 등 각 식품회사별로 선호 색깔 달라
■ 식욕 돋우고 기업 아이덴티티도 살릴 수 있는 ‘컬러 마케팅’ 효과 뛰어나
 
 

CJ제일제당은 최근 정통 파스타브랜드 ‘이탈리따’를 출시하면서 강렬한 빨간색 포장을 채택했다. CJ제일제당이 빨간색을 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7년 햇반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델리커리, 사천짜장, 칠리새우덮밥소스 등 레토르트 제품 다수에 빨간색을 썼다. CJ제일제당 사내에서는 이들 제품을 아울러 ‘레드존(red zone)’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CJ 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identity)를 지닌 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톡톡 튀는 색깔로 승부하는 ‘컬러 마케팅’이 식품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감을 돋우는 강렬한 빨간색을, 오뚜기와 하이트맥주의 맥스(Max)는 황금빛 노란색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풀무원은 로고와 제품 포장 등에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채택하고 있다.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식욕을 돋우는 산뜻한 원색으로 제품 매출을 올리고 기업의 고유한 브랜드이미지도 살리려는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인 셈이다.

컬러 마케팅은 1920년대 파커사가 여성용으로 빨간색 만년필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LG전자의 ‘초콜릿폰’이 대표적인 컬러 마케팅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초콜릿폰은 세련된 블랙 컬러에 빨간색 터치패드로 휴대폰 디자인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빨간 색만 보면 SK주유소가 생각납니다’라는 카피로 화제를 모은 SK 도 있었다. 마케팅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 때 시각(87%)을 통해 얻는 정보의 비율이 청각(7%), 촉각(3%), 후각(2%), 미각(1%)을 크게 압도한다고 분석한다. 선명한 컬러는 소비자들의 시각적 영역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면서 가장 빠르게 브랜드를 각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음식은 색깔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잘 익은 사과의 강렬한 빨간색만 봐도 입안에 시큼하게 침이 고이는 것처럼 색과 푸드(food)의 연관성은 매우 깊다. 그래서인지 컬러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식품기업들이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오뚜기는 밝고 긍적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노란색으로 컬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거나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타사와의 경쟁구도를 세우는 데 빨간색을 이용한 컬러 마케팅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햇반과 인델리 커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1996년 처음 나온 햇반은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 즉석밥 제품으로, 제품 출시 당시만해도 CJ 사내에서조차 ‘맨 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반대가 있었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제품. CJ제일제당 편의식사업부 박상면 부장은 “햇반의 강렬한 빨간색 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이 시각적인 호기심이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며 “당시만해도 포장이 너무 강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빨간색 포장이 아닌 햇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햇반의 ‘레드 성공신화’는 인델리 커리가 이어받았다. 인델리는 노란색의 오뚜기 카레가 시장을 90% 이상 선점하고 있던 카레 시장에 ‘인도풍 정통커리’로 도전장을 내민 제품. ‘카레=오뚜기’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가 절대 다수인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이 차별화 전략으로 들고 나온 것은 노란색의 오뚜기 카레와 대비되는 강렬한 빨간색 패키지였다. 박상면부장은 “기존의 노란 카레와 차별화되는 붉은 이미지와 함께 정통 인도음식 레스토랑에서나 가능하던 메뉴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결과 최근 인델리 브랜드(액상형+분말조리형)로 월 매출 10억 원(소비자가기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CJ측은 최근 출시한 정통 파스타 브랜드 이탈리따에도 빨간색 패키지를 채택해 기존 CJ제품과의 통일성을 주고 ‘식품업계 1위 기업 CJ제일제당이 만드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파스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짜고 있다.

그런가하면 노란색 카레로 상징되는 식품기업 오뚜기는 CF에서도 노란색을 적극 활용했을 정도로 ‘노란색 사랑’이 유별나다. 오뚜기는 최근 방송을 타고 있는 진라면 CF에서 노란색 스쿠터->노란색 스커트->노란색 풍선을 따라가다가 노란색 진라면 광고판 앞에서 입맛을 다시는 남자주인공을 통해 ‘노란색=오뚜기”의 시너지효과를 노렸다. 오뚜기는 배우 차승원이 나왔던 예전의 진라면 CF에서도 차승원에게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혀 노란색 제품이 많은 오뚜기와의 통일성을 강조했던 적이 있다. 오뚜기는 카레 제품은 물론, 진라면 백세카레면 등 라면과 옛날당면, 옛날소면 등의 면제품, 즉석국 제품, 즉석밥인 ‘오뚜기밥’ 등 대다수 제품에서 노란색 패키지를 택하고 있다.

하이트 맥주의 맥스(Max)도 노란색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라벨도 맥주로는 드물게 황금색과 흰색을 사용했고, 김선아와 이승기가 출연한 CF에서도 ‘색깔만 봐도 구분이 가능한 맥주’라는 점을 소구 포인트로 삼고 있다. 맥스가 이렇게 노란색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대부분의 맥주가 옥수수 전분이 첨가돼 연한 갈색을 띠지만 맥스는 보리,호프, 물로만 만든 올 몰트비어로 맥주 고유의 황금빛 노란색을 띈다는 제품의 특장점을 홍보하기 위해서이다.

빨간색과 노란색 등이 특정 기업에게 선호되는 반면, 초록색은 전 기업에 걸쳐 가장 각광받는 컬러 중 하나이다. 식품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친환경, 웰빙 등이 대세가 되면서 자연을 상징하는 색깔인 초록색이 대두되고 있는 것. ‘바른 먹거리’를 지향하는 풀무원의 경우 회사 로고와 배송차량, 두부와 콩나물을 비롯한 다수 제품에서 그린 패키지를 내세운다. 풀무원이 ‘친환경’ 적인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던 데에는 초록색을 적극 활용한 컬러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풀무원 뿐 아니라 많은 식품기업에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제품 패키지에는 초록색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CJ제일제당의 경우 해찬들 고추장 제품 전면에 녹색 띠를 두른 포장으로 제품을 리뉴얼한 후 점유율이 대폭 상승해 점유율 1위로 올라섰을 정도로 그린 패키지의 효과가 뛰어나다.

CJ제일제당 박상면 부장은 “빨간색은 식욕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모든 음식의 맛을 돋우는 작용을 하는가 하면 파란색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는 있지만 음식에 쓰일 경우 맛이 없어 보이게 하는 작용을 하는 등 각 컬러별로 특성이 제각각”이라며 “식품의 경우 컬러와 밀접한 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식품기업의 컬러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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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에서 언론에 기사화를 목적으로 쓴 09년 06월 24일에 작성된 보도자료입니다.

자사의 인델리커리가 붉은색 카레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컬러 마케팅으로 확장시켜 자사의 제품을 잘 알리고 있습니다.

보도자료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바로 자사제품을 언급하는 것은 물론 경쟁업체인 오뚜기의 노란색 컬러 전략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CJ의 입장에서는 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선도업체인 오뚜기와의 비교를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오뚜기 3분카레와의 차이점을 알리는 홍보/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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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인도에서 수입된 쿠민씨앗에서 진딧물 살충제로 사용되는 프로페노포스(profenofos)가 0.4~1.01ppm (기준 0.05ppm) 검출되어 해당 제품을 유통·판매 금지하고, 압류 및  회수.폐기 조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쿠민씨앗은 카레 등에 혼합향신료로 소량 첨가(약 1%)되는 향신 식물의 씨앗으로 카레 특유의 향을 내는데 사용됨.

 ※ 프로페노포스는 저독성의 진딧물 살충용 농약으로 국내에서 참깨, 고추, 배추, 감자, 토마토 등에 사용됨.


  ○ 이번에 프로페노포스가 검출된 쿠민씨앗은 (주)오뚜기등 국내 4개 수입사가 인도에서 수입한 것으로 총 15,822kg이며

   - (주)오뚜기가 카레제조 원료로 수입한 13,000kg은 전량 압류 조치하였으며

   - 향원스파이스(주)등 3개사가 외국인 밀집지역 수퍼·음식점등에 판매할 목적으로 수입한 2,822kg 중 165kg은 압류하고 나머지는 회수·폐기 조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또한, 식약청은 시중에 유통중인 카레제품 27건도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프로페노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 인도산 쿠민씨앗과 이를 함유하는 천연 향신료 제품에 대하여 수입 단계 잔류농약검사를 강화하였다고 밝혔다.

Posted by 얼장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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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반응

이날 신세계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제품에는 농약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도 원료에는 농약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에 카레를 구입하기 찝찝하다”며 “카레는 구입하되,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업체의 카레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약청 홈페이지 및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카레 제품의 안전성을 놓고 네티즌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기존에 구입한 제품은 괜찮은 것인지, 구매한 제품은 반품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까지 같은 곳에서 원료를 수입했다면, 이전에도 농약에 노출됐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분노했다.

09.08.21 세계일보 기사 中

네티즌 'jeon'은 "방송이전에 구입한 제품은 괜찮은지, 아니면 구매한 제품도 반품해야하냐"면서 "아이들과 환자들도 먹었는데 충격적"이라고 분개했다.

서울에 사는 조 모씨(29)는 "지금까지 똑같은 곳에서 원료를 수입해 왔다면 소비자들이 모르는 사이 농약에 노출됐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믿고 먹었던 오뚜기 카레 제품이라 실망이 더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충남에 사는 윤 모씨(28ㆍ여)는 "기존 제품은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카레를 즐겨먹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실망"이라며 "앞으로 기업에서 수입을 할 때 정확히 알아보고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09.08.13 뉴시스 기사 中


오뚜기의 대응방식

 
오뚜기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카레 원료를 전량 폐기했고, 카레 제품에서는 농약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향후 식품안전센터에서 자체 검사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09.08.21 세계일보 기사 中
그러나 문제는 국내 대기업 식품인 오뚜기에서 수입절차 등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수입절차 등은 식약청에 물어보면된다"며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품안전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거 검사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할 것" 이라고 밝혔다.
09.08.13 뉴시스 기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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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불만 폭주와 문의로 식약청 게시판은 문전정시를 이루었으며, 이는 각 할인점에서 카레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오뚜기에서는 최초 사건 보도 12일에는 관련 보도자료와 관련자 코멘트가 없다가, 13일에 되서야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대응에 나섰다.

대응에 나서기 전 오뚜기에서는 정확한 정보공개를 꺼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의 성의없는 문제해결 자세로 일부 언론에서는 오뚜기의 이 같은 태도를 비판하였고, "향후 카레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라는 식의 기사도 일부 나오기 시작했다.

2-3일이면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이 일주일로 연장되는 역효과를 불러온 대응방식이었다.

이후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사건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체 검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라는 오뚜기 측의 입장을 언론에 전달한 끝에 사건 발생 일주일만에 종결되었다.



Posted by 얼장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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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식약청에서는 카레의 주요 원재료인 쿠민 씨앗에서 진딧물 살충제로 사용되는 농약성분이 검출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해당제품을 유통/판매 금지하고 , 압류 및 회수/폐기조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에서 발표한 농약성분 주요 검출 업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카레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다. 오뚜기 외 3개업체는 주로 소매점, 외국식품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로 이 사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편 오뚜기외 국내에 시판중인 카레 27건에 관해서는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오뚜기에게는 큰 타격이 되었다.

8월 12일 보도 이후 13,14일 3일간 3대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각종 신문, 인터넷에서는 이 기사를 보도하였으며, 소비자들에게 카레에 대한 불신감, 특히 오뚜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게 되었다.
Posted by 얼장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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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88% ‘오뚜기 카레’ 독주 스토리]
 
 
요리 편해서 좋고…맛 색달라서 좋고, 인도서 온 카레, 주부의 애인이 되다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

누구나 귀에 익은 CM송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에 각종 야채와 함께 뿌려진 황금빛 카레 소스…. 그리고 이를 맛있게 먹는 평범한 한 가족을 배경으로 흐르던 CM송은 ㈜오뚜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인도의 대표적 음식인 카레는 1940년대부터 이미 국내에 소개됐지만 지금처럼 친근한 음식은 아니었다. 카레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데에는 오뚜기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뚜기의 첫 제품이자 효자 상품인 ‘오뚜기 카레’가 1960년대까지 수입산이 장악하고 있던 높은 카레시장의 장벽을 깨면서 국민 모두가 손쉽게 즐기는 ‘별식’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 국산 카레의 대중화

오뚜기 카레는 1969년 ‘오뚜기 즉석카레’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당시 오뚜기는 창립제품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기호식품이 ‘카레’라는 결론을 내렸다. 주식이 쌀인 데다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기호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시장에는 일본의 ‘S&B’ 등 수입산 제품이 이미 판매되고 있어 카레 시장의 장벽이 높았다. 소비자들의 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마저 낮아 불리한 여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출시 직후인 1970년 초에는 정부 기관이 카레 속 불연성의 광물질인 ‘회분(ash)’이 제한 수치(7%)를 초과한 14.6%로 과다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오뚜기 측은 염분 등 안전한 ‘회분’이 많다는 사실을 신문광고 등을 통해 적극 주장했다. 이 사건은 오뚜기가 품질을 높이면서 더욱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먼저 초기 시장 정착을 위해 평일 어린이 방송 시간대와 가족들이 함께하는 일요일에 집중적으로 TV광고를 내보내는 등의 홍보 공세를 폈다. 회사의 영업용 차량 옆면에 오뚜기 심벌마크를 부착하고 운행케 해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 오뚜기의 다른 제품 포장 박스에 주력 상품인 ‘오뚜기 카레’ 문구를 써넣어 카레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전략과 소비자를 위한 ‘루트 세일(Route Sale)’로 제품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다. 이 같은 대대적인 판촉 전략은 효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금세 수입제품의 판매를 넘어섰다.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오뚜기 카레는 국내 분말 카레 시장 점유율(2009년 8월 현재) 88.7%, 레토르트 카레 점유율 78.8%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구만 오뚜기 홍보실장은 “루트 세일이란 도매상 위주의 유통 거래 관행에서 벗어나 영업사원이 직접 소매점까지 방문해 제품을 소개하고 진열을 도와주는 등의 판매 방식”이라며 “이를 통하여 생소한 제품인 카레를 소개하고 점주와의 유대를 강화해 당시로는 생소했던 카레를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 카레의 진화

오뚜기는 초기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분말 형태로만 나왔던 오뚜기 카레의 맛과 모양을 진화시켜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져 나갔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기호 변화 등에 맞춰 1981년 ‘3분 요리’란 브랜드로 레토르트 카레를 선보여 변화를 주도했다.


강황 - 계피 등 20여 향신료 배합… 매운맛, 인도 > 한국 > 일본

카레의 맛과 향기는 어떻게 결정될까. 향신료들의 배합이 열쇠다. 카레에는 주요 재료인 강황 이외 계피, 후추, 월계수잎 등 20종이 넘는 향신료가 들어 있다. 강황은 동인도의 ‘커쿠마 롱가 L(Curcuma longa L)’이라는 식물의 뿌리로, 색깔이 노랗고 맛은 조금 알알하다. 톡 쏘는 듯한 독특한 향기가 특징이다. 강황 함량이 많으면 향이 강해진다.

인도 본토에서 먹는 카레는 강황 함량이 많은 데다 매운맛이 나는 ‘가람맛살라’라는 향신료를 더 첨가하기 때문에 매운 편이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다소 완화된 향을 좋아해 향신료 함량을 줄인다. 정순현 오뚜기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 소개된 초기의 카레는 맛이 매운 정도, 향의 강함 정도를 상중하로 나눴을 때 ‘중’ 정도”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단맛을 강조하기 때문에 카레에 캐러멜 소스를 넣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색깔도 검은 편이다. 반면 한국 카레는 일본 카레보다 단맛이 덜 하고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난다.

향신료와 기타 첨가물을 이용해 다양한 맛의 카레를 개발하는 것은 카레 회사들의 최대 관심사다. 카레에 사과즙이나 벌꿀을 넣으면 좀 더 부드럽고 향기로운 카레가 된다. 요즘 출시되는 카레 중에는 동결건조법으로 야채나 쇠고기를 넣어 기존 카레와는 또 다른 맛과 영양을 더한 제품이 많다.

건강을 위해 영양성분은 강화하고 인공첨가물은 뺀 제품도 출시됐다. 정순현 연구원은 “강황 함유량을 높이고 아미노산, 칼슘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제품,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등 인공첨가물은 넣지 않는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레, 암-치매 예방”… 건강식품으로도 인기

오뚜기는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간편함과 영양을 동시에 추구하는 까다로운 주부들을 적극 공략했다. ‘3분 요리’는 판매 첫해에만 400만 개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맛도 순한맛, 매운맛, 약간 매운맛 등으로 세분해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했다. 카레는 또 치매 예방, 암세포 억제 효능이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오뚜기 측은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면서 번거롭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도 카레의 꾸준한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강’에 초점을 맞춰 기능성 재료인 강황, 로즈메리, 월계수 잎 등 건강 원료를 조화시킨 프리미엄급 ‘백세카레’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경쟁사들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호감도와 인지도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오뚜기는 2007년부터 카레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통해 카레케첩떡볶이, 카레볶음밥, 카레스파게티 등 카레를 활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 방법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카레를 활용한 응용 식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백세카레면’, ‘카레밥’ ‘카레국만두’ 등이 그 예다.

오뚜기 측은 “최근 카레의 주재료인 강황 및 커큐민의 건강기능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카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카레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계속해 카레 종가()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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