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오뚜기원료 폐기… “수입검사 철저를”
네티즌 “농약노출된 상품 괜찮나” 항의 빗발
  • 오뚜기 등 국내 4개 업체가 인도에서 수입한 카레 원료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농약성분의 검출 파장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카레 원료에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된 반면, 카레 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때마침 피서객들이 카레를 애용하는 바캉스 시즌이라 식품안전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식약청 홈페이지 및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카레 제품의 안전성을 놓고 네티즌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기존에 구입한 제품은 괜찮은 것인지, 구매한 제품은 반품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까지 같은 곳에서 원료를 수입했다면, 이전에도 농약에 노출됐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분노했다.

    소비자들의 우왕좌왕은 대형마트의 카레 매출에도 여실히 나타난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매출의 소폭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에서는 매출이 감소하는 등 오락가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카레원료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 이후 카레 매출은 전주 대비 12일 5.6%, 13일 9.0%로 소폭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카레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레의 한 자리 수 상승폭은 이례적”이라며 “휴가철 할인행사 및 이벤트 때문에 소폭 상승을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홈플러스에서는 카레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카레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20%를 기록했지만, ‘농약 카레’ 보도 이후 매출이 급감해 13일에는 전년 대비 1.4%로 매출신장률이 전날에 비해 28.4% 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신세계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제품에는 농약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도 원료에는 농약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에 카레를 구입하기 찝찝하다”며 “카레는 구입하되,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업체의 카레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농약 검출은 한국 카레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오뚜기 제품의 원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에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카레 제품에 있어 국내 최고라는 오뚜기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카레 원료를 전량 폐기했고, 카레 제품에서는 농약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향후 식품안전센터에서 자체 검사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프로페노포스가 검출된 쿠민씨앗은 오뚜기 등 국내 4개 수입사가 인도에서 수입한 것으로 총 1만5822kg이며, 기준치 0.05ppm의 8∼20배에 해당하는 프로페노포스가 검출됐다. 식약청은 시중에 유통중인 카레제품 27건도 수거해 검사했으나, 프로페노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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